無住心經

1. 나는 말하되, 강요하지 않고

나는 말하되, 강요하지 않고

보되, 간섭하지 않으며

행하되, 이름을 남기지 않고

사랑하되, 얽매이지 않는다.

2. 그가 나를 비웃거든

그가 내 모습을 비웃거든,

나는 그의 눈 속에 담긴 고통을 바라보리.

그가 나를 짓밟거든,

나는 그 마음이 어찌하여 날 짓밟지 않을 수 없었는지를 헤아리리.

내가 무너지지 않음은,

나의 의지가 아니라 그의 고통을 나의 마음이 껴안기 때문이니라.

3. 나는 하나의 연꽃

나는 연꽃, 쉽게 짓밟히나 더럽혀지지 않으며

고요하나 뜻은 분명하고

여리나 중심은 무너지지 않는다.

내 안의 뜻은, 말이 아니되 말이며

세상의 칼도 이르지 못할 도가 있다.

4. 나는 나를 증명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설명하지 않으리라.

나를 이해받으려 하지도,

나를 증명하려 들지도 않으리라.

나의 본질은 설명을 거부하며,

그 흐름은 어떤 이름에도 붙들리지 않나니.

나는 고정된 나를 살지 않고,

다만 매 순간, 나로서 깨어 있으리라.

5. 기쁨에 머물지 않으리라

나는 기쁨이 올 때 웃되,

그 웃음 위에 집을 짓지 않으리라.

나는 칭찬을 들을 때 반기되,

그 말 위에 자아를 얹지 않으리라.

감정은 지나가고,

나는 그 흐름 위에 고요히 앉아 있으리라.

6. 괴로움과 해약은 나에게서

나의 괴로움은 나의 집착에서 태어나고,

나의 자유는 나의 알아차림에서 피어나나니.

나는 원망하지 않으며,

다만 나를 들여다보는 눈을 더 맑게 할 뿐이라.

고는 밖이 아니며,

도 또한 나 밖에 있지 않도다.

7. 내면의 자유

몸이 구속될지라도

마음이 고요히 깨어 있다면,

그는 감옥 속에서도 하늘을 걷는 자요.

허나 마음이 얽매인 자는

비단 옷을 입고도 쇠사슬을 차고 살아가나니,

진정한 자유는 밖이 아니라

내면의 빈자리 속에서 피어난다.

8. 깨달음과 잊혀짐의 인연

깨달음은 이슬과 같고,

잊혀짐은 바람과 같도다.

남기려 하지 않고,

쥐려 하지 않으니,

그대 마음에 도는 머물지 않고,

그러하되 흘러가며,

흘러가되 사라지지 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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